[마음살림편지 20-06] 절기이야기 – 망종, 하지

절기이야기- 망종, 하지

여름, 열매, 열다

 

 여름과 열매 일년 중 논보리나 벼 등의 곡식의 씨를 뿌리기에 가장 알맞다는 망종(芒種)에서 며칠만 지나면 하지(夏至 ) 즉, 여름의 한복판입니다. 하늘은 춘분을 기점으로 이미 여름 시절(時節)을 일구어 냈고 땅은 입하를 기점으로 이미 여름 시절을 일구어 가고 있습니다. 이제 사람이 여름 시절을 이루어 가야할 때입니다.

 우리말 여름의 뜻은 무엇일까요? 여름의 옛말은 ‘녀름’ , 즉 ‘열매’를 뜻합니다. 그래서 (農: 녀름지을 롱)처럼 ‘농사짓다’의 옛말이 ‘녀름짓다’ 였으니 여름은 ‘열매를 맺는 때’입니다. ‘열매’라는 말은 ‘열리다’와 ‘맺히다’가 하나로 된 말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것을 천개(天하늘 천 開열 개)라 하고 땅이 열리는 것을 지벽(地따 지 闢열 벽) 이라 하고 하늘과 땅이 스스로를 ‘열어서 맺은’ 것을 인생(人사람 인 生날 생)이라고 했으니 사람은 하늘과 땅의 ‘열매’이며 이것을 선천 개벽(先天開闢)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자기안에 모신 천지(天地)를 다시 열어서 하나로 맺는 것(天地人 合一)을 후천 개벽(後天 開闢)이라고 합니다. 아득한 태초로부터 하늘과 땅은 스스로를 열어서 쉼없이 생명을 ‘녀름지어’ 오고 있으니 이것을 ‘룡사( 龍事)’라 하고 사람이 생명을 땅에 심어서 ‘녀름지어’ 가는 것을 ‘롱사(農事)’라 합니다.

 이 여름 내 안에 모셔진 천지를 열어서 새로운 나로 다시 열매 맺어 가는 진정한 ‘녀름지기”를 꿈꾸어 봅니다.

학산(이정훈 한살림연수원 마음살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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